🎭 뮤지컬 후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극단 지우 × 대학로 루미나아트홀





📚 “소설이 무대 위에 펼쳐지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황보름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설에서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작은 서점을 열게 된 주인공 ‘영주’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며 자신을 회복하고 세상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죠. 그 감성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옮긴 공연이 바로 이 뮤지컬입니다.
이번 공연은 대학로 루미나아트홀에서 극단 지우가 제작한 무대였고, 소극장의 장점을 십분 살려 관객과 가까이 호흡하며 몰입도 높은 무대를 완성했어요.
🎭 배우 캐스팅 & 연기 몰입도
- 영주 역 – 서은교 배우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연기와 담담한 어조의 대사 톤이 ‘영주’라는 인물에 딱 들어맞았어요. 감정 변화의 디테일이 느껴지는 눈빛과 목소리에 깊게 몰입했습니다. - 민준 역 – 황수빈 배우
서점의 바리스타 민준은 따뜻하면서도 삶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인물이에요. 황수빈 배우는 그 미묘한 내면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풀어냈고, 조용한 위로를 주는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 승우 역 – 김록현 배우
작가 지망생인 승우는 예민하지만 순수한 캐릭터예요. 유쾌함과 감성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끌고 가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어요. - 희주 역 – 김정은 배우
유쾌한 생활감이 돋보이는 연기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민철의 엄마 역할로, 현실적인 가족의 고민을 유머러스하고도 공감 가득하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아들의 학업 문제로 고민하는 엄마의 현실적인 모습이 공감을 자아냈어요. 노래도 춤도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 정서 역 – 이선 배우
말수가 적고 묵직한 캐릭터 정서의 분위기를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했어요. 무대 위 존재만으로도 균형감을 주는 연기였습니다.
🎶 넘버 & 무대 연출: 감성을 채우다
공연 전체의 무드는 조용하고 따뜻했어요. 서점이라는 공간 특유의 고요함이 조명과 무대 디자인으로 아름답게 표현되었고, 커피향이 날 것 같은 현실감 있는 소품 연출도 훌륭했습니다.
음악은 모든 넘버가 각각의 인물 감정을 세심하게 담고 있었고, 특히 ‘혼자여도 괜찮아’, ‘다시 시작해’ 같은 곡들은 관객들에게도 감정적 울림을 주었어요. 라이브 사운드로 전달되는 감성은 관람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 소설 독후감으로 본 뮤지컬의 매력
원작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뮤지컬을 통해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살아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영주가 퇴사 후 휴남동에 자리를 잡고 서점을 열기까지의 내면적 갈등이 뮤지컬에선 노래와 무대 전환을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돼요. 또, 민준이 서점을 찾게 된 이유, 승우의 불안한 미래, 희주의 현실적 고민, 정서의 침묵 속 진심 등이 연극적 해석을 통해 더 생생해집니다.
소설과 뮤지컬 모두 “다른 삶과 나를 연결해주는 공간”이라는 공통 메시지를 전하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쉼표’가 되어줍니다.
💬 마무리 후기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주는 공연이었어요. 조용히 귀 기울이게 되는 대사들, 따뜻한 눈빛, 그리고 무대 위 그 작은 서점의 온도가 아직도 마음 한켠을 데워주는 기분이에요 ☕📖
공연장을 나서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서점이 실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친 하루 끝에 조용히 들어가 앉아, 책을 고르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무 말 없이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간.
그런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뮤지컬은 분명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