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이던 기준금리가 3.00%가 됐습니다. 이 변화를 ‘0.5% 올랐다’고 적으면 틀리고, ‘20% 올랐다’고 적으면 계산으로는 맞습니다. 그런데 한국은행 보도자료는 같은 종류의 변화를 ‘%p’나 ‘bp’로 적습니다. 세 표현이 각각 무엇을 재는지 구분하지 않으면 금리 기사를 읽을 때마다 숫자가 엇갈립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금리 변화 하나를 퍼센트포인트(%p), 베이시스포인트(bp), 퍼센트 변화율(%) 세 가지로 바꿔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어느 숫자가 대출 이자에 닿는지 가상의 대출로 직접 계산해 봅니다.
지금 기준금리는 3.00%, 두 번 올라 여기까지 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6년 10월 22일 기준금리를 3.00%에서 유지했습니다. 위원 7명 모두 찬성했습니다. 그 앞의 두 회의에서는 연달아 올렸습니다. 2025년 5월 29일부터 2.50%였던 기준금리는 2026년 7월 16일 2.75%로, 8월 27일 3.00%로 올랐습니다.
10월의 통화정책방향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대내외 위험요인과 함께 앞선 두 번 인상의 파급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살피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글은 금리의 방향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이미 일어난 변화를 정확히 적는 방법만 다룹니다.
출발점은 한국은행이 두 번의 인상을 적은 방식입니다. 7월과 8월 국문 보도자료는 모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썼고, 같은 날 영문 보도자료는 ‘25 basis points’ 올린다고 썼습니다. 어느 쪽에도 ‘0.25% 인상’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기준금리는 누구와 누구 사이의 금리인가
한국은행 「경제금융용어 800선」(2026, 76쪽)은 기준금리를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정책금리로 풀이합니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기성 여수신 같은 자금거래를 할 때 기준으로 쓰는 금리입니다. 2008년 3월부터는 정책금리의 실체가 ‘익일물 콜금리 목표’에서 지금의 기준금리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은행 누리집의 기준금리 설명도 bp를 씁니다. 자금조정예금 금리는 기준금리에서 50bp를 뺀 이율, 자금조정대출 금리는 50bp를 더한 이율로 운용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기준금리 3.00%에 대입하면 각각 2.50%와 3.50%입니다. 같은 페이지는 기준금리가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주고, 그것이 장단기 시장금리와 예금·대출 금리의 변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기준금리는 가계가 은행에 내는 대출금리 자체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점은 마지막 계산에서 다시 중요해집니다. 또 그래프 축에 적힌 대로 기준금리는 연 이율입니다.
%p는 차이, %는 비율이다
두 금리의 차이는 뺄셈으로 구합니다. 3.00 − 2.50 = 0.50이고, 단위는 퍼센트포인트(%p)입니다. 퍼센트로 적힌 두 수의 간격을 재는 단위입니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p이므로 0.50%p는 50bp입니다. 800선의 가산금리 항목(4쪽)도 금리 차이는 보통 bp로 나타낸다며, 0.5%의 금리격차를 50bp로, 1%를 100bp로 표기한다고 설명합니다.
변화율은 나눗셈입니다. 늘어난 폭을 처음 값으로 나누고 100을 곱합니다. (3.00 − 2.50) ÷ 2.50 × 100 = 20%입니다. 기준금리라는 숫자가 처음보다 5분의 1만큼 커졌다는 뜻이고, 그래서 ‘20% 올랐다’는 계산으로 맞는 문장입니다. 다만 무엇을 기준으로 나눴는지 함께 적지 않으면 읽는 사람이 %p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0.5% 올랐다’가 틀린 이유도 계산으로 보입니다. 이 문장을 변화율로 읽으면 2.50%의 0.5%만큼 올랐다는 뜻이 되어 2.50 × 1.005 = 2.5125%가 됩니다. 실제 3.00%와 다릅니다. 차이를 말하려면 ‘0.5%p’나 ‘50bp’, 비율을 말하려면 ‘20%’라고 써야 두 뜻이 섞이지 않습니다.
두 번의 인상을 나눠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7월의 2.50%→2.75%와 8월의 2.75%→3.00%는 똑같이 0.25%p, 25bp입니다. 퍼센트포인트는 그대로 더해져 0.25 + 0.25 = 0.50%p가 됩니다. 변화율은 7월이 10.0%, 8월이 9.09%로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면 9.1%입니다. 출발점이 2.75%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두 변화율을 더하면 19.1%여서 전체 20%와 맞지 않습니다. 변화율은 1.10 × 1.0909 = 1.20처럼 곱해야 이어집니다.
경제 노트
2.50%에서 3.00%: 같은 변화를 세 숫자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 변화율은 소수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
1 · 입력값
- 이전 2.50%: 2025년 5월 29일 결정
- 이후 3.00%: 2026년 8월 27일 결정
- 그 사이 두 번 인상: 7월 16일 2.75%
2 · 차이: 퍼센트포인트와 bp
3.00 − 2.50 = 0.50- = 0.50%p = 50bp (1bp = 0.01%p)
- 두 번 모두 0.25%p(25bp): 0.25 + 0.25 = 0.50
3 · 변화율: 처음 값에 견준 비율
(3.00 − 2.50) ÷ 2.50 × 100 = 20%- 단계별로는 10.0%와 9.1%
- 더하면 19.1%, 곱하면 1.10 × 1.0909 = 1.20
‘0.5% 올랐다’를 글자대로 읽으면
2.50 × 1.005 = 2.5125%- 실제 3.00%와 다르다
- ‘0.5%p’ 또는 ‘50bp 올랐다’로 쓴다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2026-10-25 확인). %p·bp·변화율은 이 글의 계산입니다.
대출 이자에 닿는 숫자는 따로 있다
가계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바로 묶여 있지 않아서, 기준금리가 0.50%p 오른 날 대출금리가 그대로 0.50%p 따라 오르는 구조가 아닙니다. 800선의 변동금리 항목(135~136쪽)은 변동금리를 시장금리를 반영해 일정 주기마다 약정금리가 바뀌는 금리로 설명하고, ‘CD금리+0.5%(또는 50bp)’ 같은 약정을 예로 듭니다. 그 기준이 되는 준거금리로는 CD금리가 주로 쓰였지만 지금은 COFIX와 은행채 금리도 많이 쓰인다고 적습니다.
COFIX(800선 261쪽)는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금리를 나타내는 지수입니다. 은행연합회가 국내 8개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양도성예금증서 같은 수신상품 금리를 금액으로 가중평균해 공시합니다. 대출금리는 이런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고, 준거금리는 시장금리를 따라 움직이므로 기준금리와 폭과 시점이 같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변동 주기가 3개월인 대출이라면 금리가 바뀌는 날도 그 주기를 따릅니다.
그래서 아래 계산은 가정을 하나 둡니다. 지어낸 변동금리 대출의 준거금리가 기준금리와 똑같이 0.50%p 올랐고 가산금리는 그대로라고 둡니다. 대출금리는 4.00%에서 4.50%가 됩니다. 원금은 1억 원이고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낸다고 하겠습니다. 금리는 연 이율이므로 월 이자는 연 이자를 12로 나눠 원 단위에서 반올림했습니다. 실제 은행의 이자 계산 방식은 이보다 복잡할 수 있습니다.
4.00%일 때 연 이자는 400만 원, 월 이자는 333,333.33원이라 333,333원입니다. 4.50%일 때 연 이자는 450만 원, 월 이자는 375,000원입니다. 한 달에 41,667원, 1년에 50만 원이 늘어납니다. 이자의 변화율은 0.50 ÷ 4.00 × 100 = 12.5%입니다. 기준금리 쪽 변화율 20%가 아닙니다. 나누는 수가 2.50이 아니라 이 대출의 금리 4.00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노트
같은 0.50%p, 가상 대출 이자에서는 12.5%
지어낸 예: 원금 1억 원, 이자만 내는 변동금리 대출 · 월 이자 = 연 이자 ÷ 12, 원 단위 반올림
가정
- 준거금리가 기준금리와 같은 0.50%p 올랐다고 둔다
- 가산금리는 그대로: 대출금리 4.00% → 4.50%
월 이자
100,000,000 × r ÷ 12- 4.00%: 333,333원 (333,333.33을 반올림)
- 4.50%: 375,000원
- 차이: 한 달 41,667원, 1년 500,000원
이자 변화율
0.50 ÷ 4.00 × 100 = 12.5%- 기준금리 쪽 20%와 다른 숫자
- 같은 0.50%p라도 3.00%면 16.7%, 6.00%면 8.3%
가상 예입니다. 실제 변동금리 대출은 COFIX·은행채 금리 같은 준거금리를 따르고, 그 폭과 시점은 기준금리와 다를 수 있습니다.
기사 속 %p를 내 이자로 바꾸는 한 줄
금리 뉴스에서 ‘0.25%p 인상’이나 ‘25bp 인상’을 보면 그 %p를 내 대출금리로 나누고 100을 곱해 보면 됩니다. 준거금리가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면 그 값이 이자가 늘어나는 비율입니다. 같은 0.50%p라도 금리 3.00%짜리 대출에서는 이자가 16.7%, 6.00%짜리에서는 8.3% 늘어납니다. 금리 수준이 낮을수록 같은 %p가 더 큰 비율이 됩니다.
그다음에는 대출 약정서에서 준거금리가 무엇인지(COFIX, 은행채 금리 등)와 변동 주기를 확인하면, 기준금리 변화가 언제쯤 얼마나 이자에 닿을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특정 대출 상품이나 고정·변동 선택을 권하지 않습니다. 결정 원문은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2026.10.22)에서, 변경 이력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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